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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30분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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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입장에서 볼 때에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들을 보면 많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경제학을  '돈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돈을 모으는 수단" (서문 중에서)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경제학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과연 그럴까?


우리의 일상생활은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위와 같은 이유로, 또는 경제학이란 학문은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해서 경제 관련 서적들을 읽으려고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제학, 어렵긴 어려운 학문이다. 우선 경제 용어에 익숙하지를 않고, 수치와 도표들을 보면 머리가 먼저 지끈거릴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려면 가장 기초적인 경제학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 경제학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학문이다. " (서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약 20 년 동안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강의한 내용 중에서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게 경제에 관한 내용을 골라서 알기 쉽게 책으로 썼다.

경제학의 큰 틀인 미시 경제학과 거시 경제학을 20개 장으로 분류했고, 그것을 다시 총 82개 개념으로 구성했다. 


하루에 1개의 장을 읽는데 30분만 시간투자를 한다면 10시간이면 20개 장을 읽을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대학 4년 동안 배울 수 있는 내용에 해당한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다음의 4가지 관점에 따라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1. 먼저 독자들이 어려워 하는 경제학 필수 용어를 먼저 정리해 놓았다.

2. 각 목차에는 '이것만 보세요!'가 있는데, 이것만 공부해도 경제학의 기초 실력은 다질 수 있다.


3. 각 항목에는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다. 세 개의 동그라미에 노란색이 칠해지는데, 노란 동그라미 수에 따라 상, 중, 하가 정해져 있다. 읽는 도중에 이해가 힘들다면 난이도에 따라서 책을 읽는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4. 내용을 이해했는지 총정리하는 의미에서 '경제학 30초 포인트'가 있는데 이 코너에는 주로 경제학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이미지나 도표를 이용해서 정리해 준다. 

책장을 펼치면 가장 먼저 '경제학이란?', '미시 경제학이란?', '거시 경제학이란?' 으로부터 경제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세부적인 내용으로 설명이 이어진다.

수요와 공급, 소득 분배의 결정방법, 과점시장, 게임이론, 케인스 경제학, 화폐, 노동, 금융정책, 국제 경제 등 누구나 기본적으로 꼭 알아야 할 경제 이론, 그리고 그런 경제 이론과 관련이 있는 경제학자들에 대해서도 아주 간단하게 언급이 되어 있다. 


 







대학에서는 역사학을 전공했다. 내가 대학을 들어갈 시기만 하더라도, 취직에 대한 걱정이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다.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했지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학에서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희망하는 대학으로 적었던 학교와 학과에 들어갔다. 운명이다 싶었다. (생각해보면, 그건 우연일 뿐이었지 어떤 필연은 아니었다.)

그리고 세상이 변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경제성장의 맥이 한번 끊어졌다. 한번 들어간 회사에서 평생 일한다는 바램은 개인의 소망이 되었다. 참으면, 세상은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다들 믿었다. 하지만 그러한 소망은 배신당했다. 쉽다던 취업은 어려웠고,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도 힘겨웠다. 지금 후배들은 이보다도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그 때도 실용적인 학문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았다.

대학에서 실용적인 학문을 배운다고 하더라도, 회사에 들어가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되는 것은 아닌가. 그렇지만 내 그러한 생각은 회사에 들어간 후 얼마 되지 않아,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교양수업으로 경제학 같은 수업을 한번 들어봤어야 되는 것인데. 비록 그 부분의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했던 것인데 말이다. 그렇게 나는 게으름을 피운 값을 제대로 해야 되었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경제학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개념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싶다. 그래서 가끔은 이호리 도시히로 같은 저자들이 쓴 책에 현혹된다. 대학 4년, 경제학 공부를 82개 개념으로 끝낸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혹하는 마음이 든다. 그냥 한번 쭉 읽어보면 모든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이호리 도시히로는 뭔가 경제학을 특별하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특출 난 재능이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쉽지 않다.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어렵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경제학 지식이 있다면, 복습을 하는 요약본으로 좋을 것이지만, 나처럼 빈약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편집은 깔끔하고, 내용은 잘 정리되어 있다. 약간의 끈기만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파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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