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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미래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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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가 착각하는 것과 달리, 속도는 수치적 측면 외에도 방향성까지 같이 강조되는 개념입니다. 절댓값만 문제되는 측정량을 스칼라, 방향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걸 벡터라고 부르죠. 우리가 미래(가깝건 멀건)을 주시할 때, 얼마나 빠르게 다른 목적지를 향해 돌진하느냐만 염두에 두진 않습니다. 어디를 향해 가는 중인지를 더 심각하게 살피고 이동하는 행동 주체라야, 특히 이런 미래의 전망을 전략 대상으로 삼는 경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지금이, 문명이 시작된 이래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괴적 격변의 시대라고 진단합니다. 물론 이런 주장은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 레이 커즈와일이 그 도발적이고 발칙한 어투로 "당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은 홍수에 떠밀리는 무력한 부유물처럼, 덩치가 크든 작든 떠밀려갈 것이다."라고 단언한 후, 학자, 대중 저술가, 강사 등이 자신들의 책과 강연에서 입을 모아 외치는 기조이긴 합니다. 


이 책(의 저자들)이 내세우는 주장이 다른 점이 있다면 첫째, 최상위 논점으로 잡은 토픽들이 미세하게나마 (다른 책들과) 차이 나는 포섭 범위를 가지며, 둘째 브렉시트 등 최근의 중요 사건, 모멘텀을 논의 중에 귀납하려 애썼으며(물론 이 책의 원서는 2015년 중에 발간되었으므로, 브렉시트 논의만큼은 이 한국어판[서문]에 한해 추가된 사항이겠습니다), 셋째 변화의 방향성을 뚜렷이 서술함과 동시에 그 파괴력의 파장까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강조했고, 넷째 이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다른 책에 비해 "산업간 연계가 보다 고도화한 현실"을 (대중서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 부각하려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네번째의 특징 덕분에, 독자들 중 거시경제학, 특히 산업연관론 백그라운드를 지닌 분들에게 이 책은 각별히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선지식 없이도 이 대목은 독자의 눈높이와 (지적) 수요에 맞게 그 대의가 이해될 것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No Ordinary Disruption입니다. 그 앞에는 "There is", 그 위에는 "any more"가 생략된 걸로 보아 "더 이상은, 예사로운 파괴는 없다." 정도로 여길 수도 있고, 아니면 뒤에 "~ should be expected." 정도가 생략되어 "무난한 파괴는 꿈도 꾸지 말라(당신이 안주하려 들 현실은 인정사정 없이 파괴될 것이다." 정도로 새길 수도 있습니다. 그 뒤에 붙은 부제가 이 책의 주제지요. "(변화를 이끄는)네 가지의 힘 - 기존의 트렌드를 모두 파괴할". 20세기 들어 세계 경제는 여러 차례의 몰락과 위기를 거치며 이만큼이나 성장했고, 그 변화의 과도기에서 취약 계층은 물론 경영자와 정책 당국자들이 겪은 아픔과 좌절은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반면, 이런 과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이에 대처하는 이들이 최소한으로 의지할 연속성이랄까, 지침, 혹은 토대 비슷한 것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건, 지금부터 우리가 맞게 될 엄청난 변화의 물결에서는 그런 것조차 찾아볼 수 없다는 무척 살벌한 경고입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의 제목은 "그래도 희망은 있다"입니다. 어찌 보면 이 책의 주된 논지와는 잘 안 어울리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저자들께서 주장하는 바는, 여태 철칙이라 여겼던 모든 규범이 무너지고 일말의 확실성도 없어 보이는 현실에서, "그래도 절망할 일은 아니다"라는, 이성적이고 유연하게, 합리적으로 모든 도전과 위험에 대응하면, 기존의 번영 수준을 유지하거나, 혹은 여유 있는 생존의 레벨에 도달할 희망은 여전히 (그런 현명한 행동 주체에게)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난폭한 랜덤 워크에 맡겨져, 노력을 하건 말건 합리적 사태 파악이 가능하건 말건, 아무에게나 뜻밖의 행운이 떨어지는 (반대로 말하면 누구에게나 재앙이 닥칠 수 있는) 식으로 미래가 전개되지는 않으리라는 토닥임입니다. 특히 이런 언급을 한 걸 보면 저자들에게도 브렉시트 가결이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나 봅니다(트럼프 당선까지 목도한 지금은 과연 어떨까요?).


속도는 방향성을 포함한 개념이므로, 속도의 실체를 알려면 무엇이 뒤에서 이를 추동하는지를 살피는 게 먼저입니다. 그 첫째는 도시화인데, 특히 저자들은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인도)의 도시들에서 어떤 거센 변화의 추세가 보이는지에 주목합니다. 이런 도시들은 자국의 낙후된 지역보다, 미국의 뉴욕 같은 가장 번화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개성을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이런 신흥 도심에서 시장 조사를 하는 기업들이, 그저 도시의 "국적"에만 현혹되어, 거주민들의 취향과 선호를 엉뚱하게 파악해서는 안 됨을 뼈아프게도 짚는군요(쉽게 말해, 호치민이나 리우의 트렌드를 파악하려면, 같은 나라의 농촌이나 오지가 아닌, 차라리 도쿄나 파리의 결과를 참고하는 편이 낫다는 겁니다). 이들 도시에서는 여러 역량과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이 "밀집하여 거주하기에", 개개인의 기량 그 단순합보다 더 큰 폭의 혁신과 더 빠른 속도의 변화가 목격됩니다. 이렇게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를 여럿 가진 나라가, 21세기의 변화와 대세를 선도하며 성장 자체도 가파르게 이룰 것임을 책은 분명히 짚습니다. 


다음으로는 파괴적 혁신, 일찍이 없던 "파괴적인 양상으로, 기존의 성과가 거의 무의미할 만큼" 혁신을 이루는 배경에, 12가지의 주요 팩터가 자리함을 강조합니다. p69에 보기 좋게 도식화되어 있는데, 12가지(혹은 그 이상, 그 이하로 정리해도) 주요 요소는 다른 책에서도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건 그 12가지를 무슨 상위 범주로 나누느냐 하는 그 기준이죠. 1) 사물의 구성 요소 변화, 2) 에너지에 대한 생각의 변화, 3) 인간을 위해 일하는 기계, 4) IT의 활용과 발전법, 이 네 가지 범주가 그것입니다. 


저는 이런 상위 분류가, 다른 책에 비해 학문적 근거를 갖추었고, 인식의 과정에서 더 차분한 접근을 보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3)을 보면 그 하위에 첨단 로봇,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3D 프린팅 등을 배치하는데, 그 흔한 "인공지능"이란 단어가 이 페이지에 전혀 안 보입니다(물론 본문에선 등장합니다). 책의 저자들은 현재 마케팅 차원에서 지나치게 과장 홍보된 이 개념의 무차별 적용을 자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유능한 로봇(드론 포함)의 등장만으로도 인간의 삶은 충분히 개선되고, 동시에 많은 일자리들을 더 나은 능률 발휘로 대체할 것입니다. 1)에서 (요즘 대중서들에서는 간과되는 경향인) 신소재 개발을 뚜렷한 한 아젠다로 올려 놓은 것도 보다 현실적인 프레임으로 보입니다.


고령화 추세는 어찌 보면 저런 로봇화의 급속한 부각과 앞뒤가 맞물린 방향성입니다. 젊은 노동력 공급이 감소되고 육체 노동의 수요는 여전하니, 로봇이라도 나서 빈틈을 메워야죠. 반드시 원가 절감과 비능률 요소 제거만이 근본 추동력은 아닙니다. 이런 고령화에 대응하는 노력은 특히 이 문제를 일찍부터 겪어 온 일본에서 두드러집니다. "현실이 된 나비효과"는, 한 가지 변화가 파급되는 경로가 너무도 다양해져, 일견 동떨어져 보이던 산업 섹터에서 걷잡을 수 없이 얽히고설킨 파장이 이어짐을 지적합니다. 저자들은 그 정치적 함의와 무관하게, "세계화"의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변형적 등장 예를 여럿 지적합니다. 사실 앞에서 언급한 도시화 역시, "세계는 통합되고 긴밀히 연결되어 간다"는 전제를 깔아야 의미 있어지는 지적입니다. 


새로운 소비자가 세계 경제를 이끈다는 지적은 딱히 충격적인 내용은 아니고요. 앞에서도 언급된 대로 신흥국, 신흥 도시의, 신흥 중산층이 선진국의 세련된 소비자들의 대세를 따라가되, 자신만의 분명한 요구와 개성도 내세움으로써 글로벌 기업의 전략 전술 설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이런 미세한 차이를 예측, 적응하는 데 실패하면 어떤 기업도 생존 못 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책에서는 LG 냉장칸이 각국의 실정에 따라 어떻게 구조를 바꾸는지, 네슬레가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더 달아지는지 등을 예증으로 내세웁니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주장은 1) 철저히 현지화한 마케팅 기법을 발견하며, 2) 특히 인적 자원보다는 자본 분배를 유연하게 이뤄낼 것을 당부하는 대목입니다. 이 책에서는 LG의 사례가 성공적 대응의 예로 자주 거론되던데(저 앞에서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RFID 태그를 장착한 유플러스의 사례를 실음) 여기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가전팀의 사례가 소개됩니다.


p169의 "수요가 늘어나도 가격이 떨어지는 시대"는 최근 몇 년 간이 그러한 추세였으며 지금부터는 반대로 바뀐다는 지적이니 독자들이 읽으면서 오해가 없어야겠습니다. 원자재 가격은 (이 책 저술 시점 기준) 지속적으로 오르는 중이며, 그 추세에는 분명한 동력이 작용한다는 저자들의 지적은 팩트에 근거했을 뿐 아니라 담론적으로 타당합니다. 옥수수 생산이 (예전에는 전혀 예상이 안 되던 패턴으로) 에탄올의 공급 과정에 대거 영향을 끼친다는 실례는, 산업간 연관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고도화되는 무서운 저변의 현실을 입증합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 원유가가 이런 "원자재 가격의 추세적 상승"에 포함된다는 지적에는 반대합니다. 전통적 원유 생산 방식은 이미 추세적으로 경쟁력을 잃는 중이며, 파쇄법의 개발(앞으로도 그만한 혁신은 계속 나올 것입니다)로 인한 (셰일유 등) 새로운 생산 방식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짐도 자명하며, OPEC 내부의 역학 관계 등 정치적 요인이 이런 거대한 산업적 대세를 거역할 수 없음은 강조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죠. 


경계선이 흐려지고, 전례 없는 파괴적 속도로 기존의 틀이 붕괴되는 지금, 미래에 어떻게 각 개인과 정부(정책 결정자)가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저자들은 다양한(그러나 친근한) "인문적 소양에 기반한 충고"들을 내놓습니다. 변하는 건 세상과 외재 변수이며, 변하지 않아야 할 건 그런 변화에 적응하는 인간의 지혜와 의지입니다. 인류는 여러 차례의 급격한 변화를 맞으면서도 생활 수준과 복리가 퇴보하기는커녕, 그 반대로 총체적 향상과 (장기 관점에서) 더 고른 부의 확산을 이뤄 왔습니다(최근 몇 년 간 양극화가 진행된 건 사실이지만). 이런 급격한 파괴적 변화가 진행되며, 인류의 지혜가 바른 방향을 찾아 나간다면 오히려 이전의 적폐를청산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고르게 누리는 행복상이 미래를 수놓을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도전과 시련도 결코 만만치는 않았기에, 지금까지 잘 적응해 온 지혜로운 인류의 미래엔 "여전히 희망은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 경제에 의미 있는 변화를 초래하는 근보적이고 파괴적인 4개의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흥국의 도시화, 기술의 속도, 고령화의 역설,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변화 자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속도와 규모 그리고 2차, 3차적인 영향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가 움직이는 방법에 관한 우리의 믿음과 직관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이 틀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세계를 발전시키는 파괴적이 힘과 그런 힘을 이용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 '한국 독자에게 드리는 글' 중에서



급변하는 세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책의 저자 리처드 돕스는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풀브라이트 연구원으로 일했다. 기술, 석유, 은행, 유틸리티 산업 분야의 기업들과 함께 일하며 런던에서 15년, 서울에서 6년 그리고 인도에서 2년을 머물며 맥킨지의 기업 금융 부문을 공동으로 이끌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서는 도시화, 자원, 자본시장, 라이프스타일, 질병, 생산성, 성장 등의 세계 경제 트렌드에 대해 연구했으며 옥스퍼드대학, 서울대학, 칭화대학에서 강의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25년간 세계 경제를 추적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4가지 트렌드는 변화의 속도, 놀라움, 그리고 세계 시장의 갑작스러운 방향 변화로 기존 기업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4가지 트렌드는 시장 경쟁 요인들을 가속화시키고 강화시켰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는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대안정기 시대에 투자자와 관리자를 배불렸던 장기 트렌드는 대부분 붕괴되고, 자본 조달 비용은 하락했으며 자원의 가격 변동성은 높아지고 있다. 인구는 감소될 운명에 놓여 있고, 국가 간의 불평등은 줄어들었지만 많은 국가에서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4가지 메가 트렌드는 엄청난 속도와 규모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첫째, 경제활동과 경제 역동성의 중심지가 신흥국의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둘째, 기술의 경제적 영향력이 가속화되고, 범위와 규모도 커지고 있다.

셋째, 세계 인구는 점점 더 고령화되고 있다.

넷째, 교역과 자본, 사람, 정보의 이동을 통해 세계가 연결되고 있다. 


도시화에 대한 적응

도시都市는 지난 1천년 동안 존재해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급속한 도시화는 도시의 정의를 바꿔놓고 있다. 즉 도시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1950년에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도시는 뉴욕과 도쿄뿐이었지만 지금은 20개가 넘는다. 중국의 경우 인구 2천만 명의 상하이와 1,600만 명의 베이징 2곳이 있다.

신흥국 도시의 경제적 미래는 성장에 관한 기업 경영자의 생각에 근본적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도시화는 새로운 소비자, 새로운 경제적 기회 그리고 창의적 혁신에 대한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기반시설, 스마트시티 기술 그리고 도시에 필수적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수많은 도시의 인재가 세계 노동시장에 편입되고 있다. 이런 신흥국의 도시는 기업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기술, 상품 그리고 전략을 실험할 수 있는 실험실 역할을 한다.


기술 수용, 점점 빨라지고 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전화기 발명 이후, 미국 가정의 절반 이상이 이를 사용하기까지 50년이 걸렸다. 라디오 청취자 수가 5천만 명에 도달하는 데 30년이 걸렸다. 그런데, 21세기에는 이와같은 신기술 채택 곡선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인의 절반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까지는 불과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도입 첫해 사용자가 600만 명, 이후 5년 동안 그 수가 100배로 증가했을 정도이다.

이런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될수록 혁신의 전파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2013년에는 약 25억 명이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2018년에는 40억 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혁신과 기술이 채택된다면 수억 명의 사람이 새로운 상품과 기술을 사용하는데 1년도 안 걸릴 것이다. 기술이 훨씬 더 저렴해지고 상품이 쉽게 세계화되면서 혁신과 기술 이용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현 상태status quo'의 파괴다.



고령화 사회, 노인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 상품 그리고 서비스를 실버 세대에 맞추는 것 외에도 기업과 조직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보여줄 때까지 소비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긴급한 소비자의 욕구에 대한 대응이 종종 상품 개발에서 의미 있는 혁신을 주도하기도 한다. 노인을 위한 상품의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인적, 금융 자본의 활용은 상당히 큰 실버 배당금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 


세계와의 연계성 증대는 정보 기술처럼 우리가 활용해야 할 도구이자 고려해야 하는 불가피한 요인이다. 세계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익사하지 않고 그 파도에 올라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명한 계획, 변화하려는 의지, 그리고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개방적 사고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변화의 힘을 이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특성이 될 것이다.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고 인터넷에 접속하며 세계 소비자 계층에 편입하고 있다. 동시에 과거에 접근하지 못했던 시장의 소비자가 기업이 만드는 상품에 대한 기호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잠재력이 큰 세계의 모든 시장에 대한 접근과 관리 그리고 상품 공급 방식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현명한 기업은 현재 고객이 있는 곳과 미래에 고객이 있을 곳에서 어떻게 고객을 만나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자원 조달 비용, 변동성이 점점 높아간다


자원 혁명에 대한 계획이나 구상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노력이다. 상호밀접하게 연계된 세계에서 많은 유용한 해법과 기술이 실효성을 검증받고 있다. 기존의 기술과 방법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고안하며 혁신과 현명한 정책을 수용함으로써 기업은 자원 가격의 변동성이 높은 세계에서 성공을 위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부족한 숙련노동자, 남아도는 비숙련노동자


노동시장의 변화는 기업과 개인이 대응하기에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다. 성인들 대부분은 학교 교육이 직장에 취업하고 승진하는 데 필요한 자격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믿으며 성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40대 이상의 많은 사람들은 대학을 졸엊할 당시엔 존재하지도 않았던 산업 분야나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향후 10년 후에 동일한 분야 내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새로 등장하는 산업 분야는 현재로선 이해할 수 없는 기술 또는 능력을 요구할 것이다. 최근의 트렌드와 기술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기술 습득이 필요할 것이다. 기계가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일job'의 정의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기술 변화의 규모, 일하는 방식의 변화 그리고 기술과 일자리의 불균형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노동시장에서 우리가 마주할 두려운 도전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극복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 혁명이 전개될 때마다 인간은 적응하고 새로운 노력을 하고 발전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적어도 이 과정은 중단되지 않는 장기 추세임에 틀림없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세계 경제는 역사적, 기술적,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변곡점에 처해 있다. 우리들이 경험하고 있는 변화는 때때로 산업혁명에 비유되기도 한다. 사실 지난 산업혁명은 현재의 급격한 변화와 비교한다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변화는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규모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어떻게 파도를 잘 타는가이다. 리더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자신의 성향이나 편견을 이해하고 의사결정 고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혁해야 한다. 그리고 해결책을 실행하는 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요즘 변화의 속도를 논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고, 이런 변화는 우리가 무엇을 하든, 하지않든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그 변화의 파도를 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지고 있는 것을 잃을 수 있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없이 출발해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세계적인 컨설팅그룹인 맥킨지에 근무하면서 지엽적인 트랜드가 아니라 국제적인 트랜드를 예측하고 있다.


지금의 변화도 그렇지만 미래의 변화는 지금보다 더 폭과 깊이가 클 것이다.


이미 우리는 세계적으로 보자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보았고,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을 보고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 정도 규모로 성장한 기업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하지만 미래에는 더 종종, 더 빨리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트랜드는 무엇일까?


저자들은 다음에 말하는 4가지 트랜드에 주목하라고 말하고 있다.


1. 경제 중심축의 이동


산업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점점 경제의 중심도 그 변화에 맞게 이동하고 있다.


1차 산업이 발달한 옛날에는 기름진 땅과 풍부한 물이 많은 곳이 경제의 중심이였다.


그렇지만, 2차를 지나 3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3차 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경제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3차 산업은 유형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닌 무형의 것을 만들거나 서비스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곳에서 발달한 것이고, 그런 산업의 혜택을 누리거나, 종사하기 위해 더 몰려들고 있다.


그곳은 바로 '도시'이다.


그냥 수십만이 살고 있는 도시가 아니라 점점 더 거대화되는 바로 그런 도시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봐도 서울이라는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얼마 전 통계를 보면 서울의 인구가 줄고, 경기도의 인구가 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서울의 거주 비용이 경기도에 비해 워낙 차이가 많이 나서 잠시 그런 경향이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경향은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트랜드이다.


저자들이 주목하라고 한 곳은 기존의 거대도시인 뉴욕, 런던, LA 같은 곳이 아니라 이제 막 신흥국에서 인구가 늘고 있는 도시들이다.


기존이 거대도시들과는 달리 이곳들은 이제 막 새로운 산업이 태생하는 곳이기에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파괴적 혁심을 이끄는 힘 : 기술의 속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그 기술들은 기존의 것들보다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하고 더 많이 퍼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과 몇달전만 해도 각광을 받던 기술이 벌써 구기술로 쇠퇴하는 것들도 부지기수이다.


이러한 기술의 변화는 점점 더 나은 방법이나 도구를 만들고 있고, 그것들은 점점 더 빠른,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을 만들기 위한 가속 요인이다.


새로운 기술로 성공했을지라도 앞으로 나올 기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금새 도태될 것이다.


얼마나 빨리, 올바른 기술을 도입하느냐가 미래의 생존의 중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3. 모두 늙어버린 사회 : 고령화의 역설


고령화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예전과 같이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았기에 경제성장을 주도한 그분들이 경제 현장에서 은퇴함에 따라 절대적인 노동인구의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노동인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너무나 급격한 변화는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노인들을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의 등장은 반갑지만 그보다는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인구의 감소의 여파가 더 크다.


문제는 이 문제는 지금 당장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획기적인 방법을 찾았다 할지라도 지금 나온 아이들이 노동을 할 수 있는 연령이 되기에는 적당한 시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험으로 맞을 것인지, 기회로 맞을 것인가?


4. 현실이 된 나비 효과 :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


'세계화',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이제 식상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예전에는 유형의 물건들만 교역을 하는 수준이였다면 이제는 국경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중 상당수는 외국의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무언가를 만들 때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로컬이라는 지역적 특성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큰 비즈니스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글로벌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이 저자들이 말하는 미래의 트랜드이다.


곰곰히 따져보면 그렇게 먼 미래의 일들이 아니다.


이미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이다.


그럼 어떻게 이 현상들에 대응해야 할 것인가?


이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2부에서는 이 선택의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새로 등장한 소비자들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고, 기술의 발달로 점점 더 고숙력의 기술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단순 업무와 비숙련자들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이것은 위험이기도 하지만, 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계경제, 미래사회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내린 책입니다. 책의 제목처럼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사회에 대한 분석과 미래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우리의 준비상태와 과제,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나 새로운 기회, 선진국들의 미래 준비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미 경제의 포화상태에 직면했고, 내부적인 문제도 많지만, 외부적인 변화나 변수도 많습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도전과 탐구, 정부가 빠르게 움직이며 외교력을 집중하는 이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선진국과 신흥국의 대결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이 신흥국이나 개도국으로 이동하여 그 나라의 발전을 돕고, 과정에서 부가적인 이익과 동반성장을 지향한다지만, 본질적으로 본다면 명백한 경쟁관계입니다. 자본주의가 그렇고, 인간의 본능이나 각국 정부의 국익이 그렇습니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도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물론 풍부한 자원이나 노동력, 내수시장이 활성화된 국가는 파급력이 덜하겠지만, 그들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자신들의 국익이나 이윤이 없다면 과감하게 철수하는 극단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미국을 주도로 한 선진국과 중국을 주도로 한 신흥국의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고, 새로운 제 3세계로 불리는 동남아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고 있고, 자본의 투입이나 활용은 선진국을 추월하는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경제질서의 재편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부가적인 문제점을 만들 것입니다.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선진국들은 각종 규제를 통해서 간극을 유지하려고 하겠지만, 이에 불만인 후발 주자들은 자신들끼리 결속력을 강화하며, 대응하는 모습으로 나올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입장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운데서 적절한 외교력을 발휘하여 우리 기업이나 민간 투자를 유지하거나, 활성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우리보다 못사는 국가나 도시로 이전하여 그곳에서 새로운 부를 창출하려고 신경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라는 양면성에 직면할 것이며, 고민도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변화, 속도를 포착해야 합니다. 신흥국들의 빠른 도시화는 분명 기회입니다. 그동안 몰랐던 사람들이 등장할 것이며, 새로운 부의 계층과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입니다. 그래서 기술혁신이나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신경을 쓰며 투자해야 합니다. 외부적인 요소를 잘 대처한다면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것이며, 새로운 사회나 미래가 주는 기회를 이용하여 지금보다 더 성장적인 사회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부적인 문제점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극에 달하는 인구문제입니다. 고령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은퇴 후의 삶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정부도 적절한 제도의 정착이나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과도기적인 측면도 있고,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회라는 도전도 있지만, 우리는 다른 선진국의 사례를 잘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비슷한 유형이 일본이 고령화에 맞서는 모습, 일본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같은 문제는 우리만 겪는 것이 아니며 다른 선진국들도 거쳤거나, 거치고 있는 국가들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비관적인 전망이나 대책없는 논리보다는 보다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신흥국이나 개도국은 이 부분에서도 장점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숙련 노동자나 준비 노동자가 모두 젊고, 그들은 새로운 시대를 혁신적으로 이끌 잠재력 또한 높습니다. 그래서 이런 국가와 시장에 대한 관심이 몰리는 것이며, 이들의 발전상을 그저 바라보는 것이 아닌, 우리도 편승하여 함께 발전하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속도라는 관점에서 현재와 미래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고, 한국경제와 세계경제, 미래사회 등 우리가 직면한 과제와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저 나와 다른 얘기라고 치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쉽고, 나중에 후회로 돌아올 것을 생각한다면,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국가나 정부, 기업, 민간 단체 등이 할 수 있는 부분이 크겠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도 준비와 변화에 대한 기회 포착을 통해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는 능력 위주의 역량이 빛을 발휘할 것이며, 개인의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더욱 대두될 것입니다. 이 책과 함께 세계경제의 흐름도 짚어보고 자기계발의 기회도 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2015년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있었던 전세계적 토론회인 <멍크 디베이트>에서는 세계적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과학 저널리스트 매트 리들리, 한국인도 잘 아는 세계적 작가 알랭드 보통, 경영저술로 유명한 말콤 클래드웰이 “미래는 나아질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했었다.


(이 내용에 대하여는 지난 10월 『사피엔스의 미래』(전병근 역)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어 있음)

여기에서 유료로 참가한 청중들이 사전에 이 주제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는데, 70%이상(71명)의 청중이 미래에 대하여 희망을 표했고, 토론회가 끝난 시점에서도 역시 미래에 대한 희망이 토론전보다 조금은 높아졌다(73명)


사실 이렇게 재미없는 주제에 대하여 세계적 유명인들이 왜 토론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비싼 돈을 주고 그것을 들고자 오며, 우리나라까지 책으로 번역되어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 일 것이다.


최근의 세계는 ‘급변’ 그 한마디가 딱 맞을 것이다.


몇 년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벤처기업이 전통적 글로벌 기업을 누르고 세계의 경제에 우뚝 서고, 한 분야에서 세계1위의 기업이 순식간에 몰락을 하기도 하며,


‘알리바바’라는 상거래업체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총 매출보다도 훨씬 많은 93억달러의 매출을 하루만에 올리기는 하는 그런 세상이 와 있다.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기술 선진국인 미국, 일본, 독일 등의 나라를 제치고, 중국, 인도와 같은 나라가 우주나 항공기술, 고속철도 등에서 우위에 서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고, 세계의 노동환경이나 정치, 경제 환경은 자고 나면 어디가 앞서 나가고 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한 세계의 급격한 변화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급속도로 증가시키고 있으며, 경제, 산업, 정치,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 없던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것은 이제는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 대응을 하기에는 지금까지의 지식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적 컨설팅 그룹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경제 연구조직인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서는 지난 25년간의 세계 경제를 추적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원인과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 바로 『미래의 속도(No Ordinary Disruption)』(저자 리차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4가지 파괴적 트렌드를 전 세계에서 일어났던 예시로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신흥국의 도시화’에 대한 것으로 중국의 도시 중 이미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한 중국의 톈진과 같은 도시들이 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선진국을 위협하며 커지고 있는 것을 이야기 한다.


둘째로는 기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속화되고 범위와 규모도 커지고 있는 점이다.


알리바바, 우버, 왓츠앱 등과 같은 기업만 보더라도 그 영향력은 짐작이 가늠할 것이다.


셋째로는 고령화로 가고 있는 세계 인구의 변화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시대로 간다고 하지만, 일본, 독일 등에서는 이미 생산가능 노동인구의 감소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고, 이에 반해 생산가능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의 일부 국가와 아프리카가 세계 경제의 지도를 바꿀 수도 있으며, 고령화로 인한 산업구조나 경제구조 또한 변해야 되는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넷째로는 교역과 자본, 사람, 정보의 이동을 통해 세계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여행객의 증가는 물론, 해외 직구입, 소규모 오픈마켓의 글로벌화 등 세계는 이제 거리와 지역이 무의미해지는 변화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앞으로의 미래를 바꾸게 될 파괴적 트렌드 4가지에 대응하기 위해 책의 후반에서는 이 트렌드가 가져올 낯선 신세계를 소비, 자원, 자본, 노동, 경제 및 정책 등으로 구분해 설명하고 각각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응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이 모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세계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그 변화는 지금까지의 상식과 지식으로는 대응이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 선진국이었던 우리나라 역시 잠깐 머뭇거리는 사이에 이미 중국, 인도와 같은 나라들보다 여러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는 점은 이 변화나 트렌드에 너무 안일한 대응을 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인 것 같다.


  


인터파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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